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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품은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국보 제32호)을 보관하기 위해 조성된 장경판전.

 

오랜 세월동안 팔만대장경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는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藏經板殿·국보 제52호·세계문화유산)을 찾았다.

 

<출처 : 경남공감, 글 배해귀 사진 해인사·하지권 작가>

 

부처의 말씀을 새긴 팔만대장경

 

어느새 2023년 마지막 달을 앞두고 가야산 서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해인사를 찾았다. 단풍이 물들 때 너무나도 붉게 물들어서 흐르는 물조차 붉게 물들어 보인다는 홍류동 계곡을 따라 30여 분 걸어 올라가니 어느새 해인사(5만 6469㎡) 입구에 다다랐다.

 

홍우정 문화해설사가 반갑게 인사하며 해인사에 대해 설명해준다. “해인사는 통일신라 애장왕 3년(802년)에 지은 사찰로, 왕후의 병을 부처의 힘으로 치료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과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으로 유명하죠.”

 

홍 해설사는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장경판전은 사찰 전체를 굽어보듯 해인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며 그곳으로 안내한다. 장경판전을 설명하기 전에 팔만대장경의 의미부터 친절하게 알려준다. “대장경이란 큰 그릇이라는 뜻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담은 문헌을 통칭합니다.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을 불교의 힘으로 막고자 8만 여개의 나무판에 새긴 불경이죠. 부처의 말씀을 새긴 8만 1258장의 경판으로 불심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고려인들의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바람과 자연을 이용해 설계된 장경판전

 

장경판전은 1488년 조선 성종 때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조선 초기의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장경판전은 나무와 하얀 회벽으로만 이뤄져 단순하고 소박한 외형을 지녔다.

 

홍 해설사는 13세기 때 나무로 제작된 대장경 목판이 오늘까지 온전한 상태로 보관될 수 있었던 비결은 온·습도를 염두에 둔 조상들의 지혜 덕분이란다. “나무로 만들어진 경판은 온도나 습기가 조금만 맞지 않아도 썩거나 뒤틀리는데, 장경판전 안에 보관된 팔만대장경은 처음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요. 목판을 보존하기 적합한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 선조들이 자연통풍과 적절한 온⸱습도 조절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장경판전은 가야산의 3개 계곡이 만나는 지점과 인접해 바람이 계속해서 불어오는 곳에 배치했다. 또 서남형으로 배치되어 습기가 많은 동남풍을 차단할 수 있게 제작됐다. 더불어 창문의 위치와 크기를 이용해 자연적인 통풍과 환기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했다. 또 팔만대장경을 잘 보존하기 위해 장경판전 내부는 지하로 깊숙이 파내고, 바닥에는 숯·소금·황토·회 등을 이용해 바닥을 다졌다. 이로써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증발시키면서 일정한 습도를 유지시켜주도록 만들어졌다.

 


 

 

온전히 보존하기 위한 노력

 

“장경판전의 기능이 뛰어나다 해도 여러 번의 전쟁에 휩싸였던 우리의 역사를 감안한다면 팔만대장경이 불타지 않고 온전히 보존되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은 불심으로 새기고 지혜로 보존된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라고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국난을 극복하려는 고려인들의 염원과 조선의 놀라운 건축 기술이 담긴 우리의 세계적인 유산인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이 후손들한테도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란다.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관람시간  하절기 8:30 ~ 18:00

                         동절기 8:30 ~ 17:00

관 람 료 무료

문 의 055)934-3000

위 치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

 


 

팔만대장경 품은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팔만대장경 품은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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